[신동아방송=권병찬 기자] 미국 내 요양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은폐해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사망자가 잇따르지만 입소자 가족들에게조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6일 뉴욕 퀸즈 한 요양원에 어머니를 모신 버나 리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 직원은 “오늘에만 여섯명이 죽었다”며 “여기는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씨는 어머니와 같이 찍은 사진을 NYT에 제공했다.
NYT는 이날 “뉴욕 한 곳에서만 2500명 넘게 요양원에서 사망했으며, 지난주에만 그 숫자는 1000명을 웃돌았다”면서 “입소자의 가족들조차 요양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주의원인 론 킴 의원은 “전날 관리인이 모두 2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면서 “하지만 파악한 바로는 29명보다 더 많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요양원 직원 두 명도 NYT에 “실제 사망자수는 60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말이 맞는다면 전체 수용 규모(227명)의 4분의 1 이상이 숨진 셈이다.미국에서는 지난 2월말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요양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해당 요양원에서는 37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NYT는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요양원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며 장의사들이 수요를 못 따라갈 수준”이라며 “뉴저지주 앤도버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와 직원을 합쳐 57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앤도버 요양원에서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시신 17구를 발견했다. 롱아일랜드의 서포크 카운티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중 절반가량이 요양원 등에서 희생됐다고 전해진다.
권병찬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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