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우리 집의 (표창장)인주는 안 묻어난다”

증인 박씨, “총무복지팀 직인관리 함에서 도장 꺼내 찍는다”

2020-04-09(목) 17:17
사진=자료사진
[신동아방송=권병찬 기자] 검찰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위조 표창장의 존재를 언급한 것으로 보고 통화 내용을 재판에 증거로 제시했다.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표창장 발급 담당 직원과의 통화에서 “우리 집의 (표창장)인주는 안 묻어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2부(재판장 임정엽)심리로 진행된 정 교수에 대한 공판에서 동양대 직원 박모씨는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검찰의 입시 비리 수사가 벌어진 후 정 교수로부터 표창장 발급과정을 묻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 이 통화 내용은 모두 박씨 휴대폰에 녹음돼 있었으며 박씨는 이를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정 교수와 박씨가 9월 5일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정 교수는 “상장을 찍을 때 뭐에다 찍느냐”고 물었고 박씨는 “상장용지 가져다 놓고 직인 대장에 기재한 후 직인을 찍는다”고 대답했다.

정 교수는 박씨에게 ‘스캔’으로 직인을 위조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니까 이럴 가능성은 없는 거죠? 인터넷으로 이미지를 구해다가 엎어 가지고 찍거나 할 수는 없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씨가 “직원이나 누가 악의적으로 직인대장 스캔 떠서 얹을라면 얹을 수는 있겠죠. 포토샵 같은 걸로 해서”라고 말했다. 또 “저희는 총장님(명의 표창장)나가는 게 칼라 프린트로 나가는 건 절대 없다”며 “총무복지팀에서 직인관리하는 함에서 도장 꺼내 찍는다”고도 말했다.

정 교수가 “우리가 아는 그 인주가 맞느냐”고 물었다. 박씨는 맞다고 했다. 박씨는 정 교수의 계속되는 질문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지금 어떤 것 때문에 그러시느냐”고 물었다.

정 교수는 “집에 수료증이 있는데 내가 딸보고 찾아가지고 인주가 번지는지 봐라 이렇게 물어봤는데 ‘안 번진다’고 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박씨는 “지금 나가는 모든 상장은 그 인주로 된 도장을 다 찍어서 나간다”고 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통화 당시에는 이상하다고 생각 못했는데 지금 보니 정 교수가 말한 수료증이 최근 문제되고 있는 표창장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또한 정 교수가 9월 7일 통화에서 “검찰이 확보한 컴퓨터에서 총장 직인파일이 나왔는데 나는 모르는 일이다”며 “직원이 행정적으로 문서를 만들 때 내 컴퓨터를 사용했다”는 말을 했다고도 진술했다.

박씨와 정 교수와의 통화 내용 중에는 정 교수가 “다른 교수들도 직인 파일을 갖고 있는데 디지털 직인 파일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박씨가 “디지털 직인 파일 같은 것은 없다” 대답한 내용도 있었다.

그는 이날도 검찰이 “총장 직인 파일이란 걸 처음 들어봤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측 변호인은 박씨에게 “정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했다면 증인에게 인주가 번지는 지 여부를 물어볼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박하자 박씨는 “그에 대해선 판단 안 했다”고 말했다.

정씨 측은 또한 졸업장을 대량으로 발급할 때는 총장 직인 이미지 파일을 사용한다며 해당 이미지 파일이 사용된 영문 상장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아들의 상장을 스캔해 이미지 프로그램으로 캡쳐한 후 워드 문서에 삽입하고, 총장 직인 부분만 캡쳐 프로그램으로 오려내는 방법으로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증언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표창장 발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사건이 불거진 후 정 교수로부터 ‘권한을 위임했다고 얘기해 달라’는 부탁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권병찬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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