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인사회 고국으로 엑소더스 할 듯

이탈리아 한인사회 임시항공편 수요조사

2020-03-17(화) 09:33
[신동아방송=권병찬 기자] 코로나19가 유럽으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이탈리아 현지 한인사회도 뒤숭숭하다. 많은 교민이 생업으로 삼는 관광업쪽 일감이 사실상 끊긴 가운데 현 상황을 피해 한국으로 일시 귀국하려는 집단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지 한인사회에 따르면 로마와 밀라노 소재 이탈리아한인회는 15일(현지시간)부터 한국으로 가는 대한항공 임시 항공편 운항을 위한 수요조사에 들어갔다.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한인 중 조속한 귀국을 희망하는 대략적인 인원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임시 항공편 운항 방안은 대한항공 측이 상업적 운항이 가능할 정도의 인원(최소 200명 이상)이 모이면 특별기를 띄울 수 있다는 의사를 한인회에 전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현재까지 탑승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달한 인원은 230여명 규모로 집계됐다.

특별기가 운항 가능한 최소한의 인원은 확보한 셈이다. 특별기는 오는 21일이나 22일 로마 또는 밀라노를 떠나 인천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항공편을 이용해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방법은 프랑스 파리 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것이다.

파리-인천 노선은 매일 한차례, 프랑크푸르트-인천은 주 5회 운항이 유지되고 있으나, 프랑스와 독일 역시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어 언제 하늘길이 끊길지 모른다. 파리나 프랑크푸르트까지 이동하는 과정의 위험 부담도 크다.

이탈리아 로마·밀라노·베네치아와 인천 간 정규 직항노선은 이달 초 완전히 끊긴 상태다. 전체 5천명 규모인 현지 한인사회는 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 상황에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분위기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7천980명, 누적 사망자 수는 2천158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사망자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교민들을 더 큰 공포로 몰아넣는 것은 현지 의료 사정이다.
권병찬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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