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경기도 긴급행정권 발동에 박수

경기도의 신천지 과천시설 조사, 군사작전 방불

2020-02-25(화) 20:48
[신동아방송=권병찬 기자] 경기도의 과천 신천지 시설 강제 진입은 25일 오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경기도와 이제명 지사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경기도는 23일 긴급회의를 거쳐 신천지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해 도내 신천지 유관시설과 도에 연고가 있는 신도 명단 파악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료를 확보해 방역 조치를 하고 신도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면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24일 오전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이날부터 14일간 도내 신천지 유관시설을 강제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했다. 긴급 행정권 발동이었다.

이날 오후 이어진 후속 회의를 통해 이번에는 신천지 과천시설에 대한 강제조사가 결정됐다. 이 결정은 이 지사와 강제 조사에 참여하는 보건복지국, 자치행정국, 기획조정실, 문화관광체육국, 안전관리실 등 5개 실·국 간부 공무원 몇 명만으로 보안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과정을 마친 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과천 별양동 소재 신천지 부속시설인 6층짜리 상가건물 앞으로 강제 조사인력을 대기시켰다. 역학조사와 신도 명단 자료 확보를 위해 경기도 역학조사관 2명, 역학조사 지원인력 25명, 공무원 20명 등이 동원됐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은 2개 중대 150여명을 배치했고 소방 차량도 상가 주변에 대기시켰다. 진입 과정에서 신천지 관계자들이 저항할 경우 강제진입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입을 위해 4층에 오른 도 조사팀은 '하늘문화 연구교육관'이라는 간판이 내걸린 사무실 입구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시설 관계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신천지 측은 시설 안으로 들어온 조사팀에게 코로나 19 관련해서만 사용해야 하고 그 이후엔 자료를 폐기하도록 요구했다.

또 이 자료를 가공하는 등 추후 문제가 발생하면 경기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뒤 도지사의 각서를 받고 나서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내부에서는 신천지 관계자 10여명이 조사팀의 작업을 지켜봤다.도 조사팀은 신천지 측의 협조 아래 조사 시작 6시간 만인 오후 4시 30분께 4만2천여명의 명단을 넘겨받았다.

도는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전수조사를 벌여 신도를 격리하거나 진단검사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경기도가 교육관 시설을 강제 역학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이 곳이 실제로는 과천 신천지의 본부 건물임을 사전에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주민들은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자주 오갔다고 증언했다.

이 상가에서 6년여 동안 점포를 운영해 온 한 상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31번째 환자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신천지 교주가 자주 들렀다. 보름 전에도 우리 가게 앞을 지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오후 현장에 들른 이 지사는 신천지 측과 협의를 마치고 나와 "도가 요구한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며 "이 자료를 토대로 전수조사에 나서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종교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잘했다. 할 것은 해야 한다. 다만 정치적으로 남용되거나 악용되지는 말아야 한다.”라며 이 지사와 경기도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권병찬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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